둘째 아이의 탄생은 가족에게 축복이지만, 첫째 아이에게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의미할 수 있어요. 오랫동안 사랑을 독차지했던 입장에서, 자신에게 집중되던 관심이 줄어들고 새로운 아기에게 쏠리는 걸 느끼는 건 상당한 혼란과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 이 시기에는 첫째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살피고,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
둘째 아기를 집에 데리고 올 때, 첫째 아이를 위한 사전 준비
이야기 나누기
둘째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에게 “동생이 생긴다”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세요.
아기의 탄생은 첫째에게도 ‘형/누나가 되는 출발점’임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역할감을 심어주세요.
육아와 가정 환경 미리 경험시키기
인형이나 그림책을 통해 아기 돌보는 연습을 함께해보세요.
“동생이 오면 엄마가 이렇게 수유도 하고, 형/누나가 이렇게 도와줄 수도 있어”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상상하게 해주면 변화에 대한 긴장감을 낮출 수 있어요.
첫째 아이의 심리와 반응 이해하기
혼란과 서운함
처음엔 큰 관심을 받던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느낄 수 있어요. 이는 아이가 느끼는 소외감, 질투, 서운함으로 나타납니다.
퇴행 행동
기저귀를 다시 찾거나, 아기 말투를 따라 하는 등 발달이 퇴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.
이는 관심을 끌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, 질책보다는 공감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합니다.
지나친 동생 챙김
의외로 첫째가 과도하게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일 수도 있어요. 겉으로는 잘 적응한 것처럼 보여도 내면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기에 잘 관찰해 주세요.
첫째 아이를 위한 주의할 점
첫째와의 시간은 계속 유지하세요
매일 10분이라도 첫째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"지금은 우리만의 비밀 시간이야"와 같은 말로 아이에게 특별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세요.
동생 앞에서 첫째를 칭찬하기
아기가 잘 놀고 있을 때 “형(누나)이 있으니까 아기도 참 편안하네” 등의 멘트는 첫째의 자존감을 키워줍니다.
비교와 강요는 금물
“동생 좀 봐라. 아기는 울지도 않는데 넌 왜 그러니?” 같은 말은 역효과를 냅니다.
형/누나 역할을 강조하되 강요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예요.
아이의 감정 표현을 허용하세요
“동생 싫어”라고 할 때 “그럴 수도 있어”라고 수용하고,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.
첫째가 둘째를 받아들이는 과정: 시간이 걸리는 여정
1단계: 경계와 관망
처음엔 아이가 조심스럽게 동생을 관찰하거나, 일부러 무시하거나, 질투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어요.
2단계: 적응 및 모방
아기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,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호기심과 참여의 단계로 이동합니다.
3단계: 수용과 애정
자연스럽게 아기와의 관계가 형성되며, 자발적으로 동생을 챙기거나 웃으며 말 거는 등의 행동이 증가합니다.
이 모든 과정은 몇 주 또는 몇 달까지 걸릴 수 있으며, 보호자의 태도가 큰 영향을 줍니다.
첫째 아이 관련 Q&A
Q1. 첫째 아이가 아기에게 물리적인 행동을 해요. 혼내야 하나요?
먼저 감정부터 읽어주세요. “동생이 와서 속상했구나. 하지만 친구처럼 지내려면 이렇게 하면 안돼”와 같이 감정 인정 + 행동 지도를 병행하세요.
Q2. 첫째가 아기처럼 행동을 해요. 받아줘야 하나요?
어느 정도는 허용하되, 아기 행동을 할 때도 따뜻한 유대감으로 반응하세요. “이렇게 놀고 싶었구나~ 우리 아기처럼 놀아보자!”라며 공감해주세요.
Q3. 첫째가 자꾸 말을 안 듣고 떼를 써요. 동생 때문일까요?
대부분은 관심을 되찾고 싶은 표현이에요. 가능한 한 긍정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주고, 과도한 떼쓰기엔 일관성 있게 대응하는 게 중요합니다.
가족이 함께 적응하는 방법
배우자와 역할 분담: 한 사람이 신생아 케어를 하면, 다른 한 사람이 첫째와 시간을 보내도록 조율해 주세요.
가족 행사 참여: 돌잔치, 백일 등에도 첫째가 함께 중심이 되는 역할을 맡겨 소외감을 줄여줘야 해요.
사진, 앨범 만들기: 첫째가 동생과 함께한 기록을 남기며 추억을 쌓는 과정도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결론
둘째 아이의 탄생은 첫째 아이에게도 가족 전체에게도 성장의 기회입니다. 중요한 것은 "동생이 생겼다고 부모 사랑이 나뉘지 않는다는 것"을 첫째가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일이죠. 하루하루가 유대감이 되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사랑, 관찰,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합니다.